어제 오늘 내일
이 여름의 시선은 한참이나 느리다 어제 오늘 내일 ㆍㆍ 어제 오늘 내일 ㆍㆍ ㆍㆍ 어제 오늘 내일 책상위 굼뜬 민달팽이마냥 시간은 어제 오늘 내일도 점점이 한칸씩 밀리운다 내일이 오늘이되고 오늘이 어제가되는 곯아버린 이거리에서 낯익은 고양이들의 매가리없는 배회가 설령 멈춘다할지라도 이곳의 종종한 시간들은 절대 멎지 않으리라 나직이 그리고 온전히 이 거리와 이 골목에 앵긴 모든 시선들은 오래된 피딱지마냥 단단하게 거뭇히 응고되어있을뿐이다 다시금 시간은 시선을 시선은 시간을 뒤쫓아 서로가 아귀질이다 오늘도 이 거리의 시선은 시간에 완벽히 서로서로 뭉개졌다 곪고 곯아 서로에게 달구어지며 끓여지다 끝내 삭아지며 끊어진 이 여름의 시간과 시선은 이곳에 찬찬히 눌어붙어있다 글그림사진저작권 있음 사진촬영지 2025선화동 #선화동 #안지안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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