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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회상과 기억

때때로 글쓰기가 취미입니나 때때로 글남김이 취미임니다 쓰고 적고 그것이 취미입니나 어느 날의 기억들과 어머니 어두운 날이였습니다 하숙집 꼬다리 한참 뵈기도 전 나를 낚아채 내 호주머니에 만원 몇장 급히 쑤셔넣으며 달아나라 숨어라 뛰어라 벌벌떨며 밀쳐내던 내 하숙집 아주머니의 나직한 외침이 소스라치게 있던 어두운 그날이였습니다 헐레벌떡 숨 다져가며 멀리뵈는 산등성 고향집의 오두막 부엌 연기가 겨우겨우 구수히 다가설때 조막만한 내 윗방서 쿨쿨대는 것은 마침내 나를 잡으러 간밤 수백리길 내달렸을 어느 이였습니다 어머니 저들은 불의에 앞서는 사람들입니다 어머니 저들은 불의에 고이 맹세하고 따르며 우매하게 몰려다니는 자들입니다 아니다 너가 떳떳하면 물방울 하나 너가 깨끗하면 터럭하나 무서마라 숨지마라 걸쭉한 아침밥상을 같이 받아든 나를 잡으러 밤새 수백리길 내달려온 이는 말했습니다 너의 엄마는 시원한 물이더구나 매마른 목 축이는 후련한 한잔 물이더구나 너의 엄마는 따수운 물이더구나 지치고 쓰린 발 씻기우는 따뜻한 물이더구나 너의 엄마는 살듯한 물이더구나 구겨진 얼굴 씻기우는 살가로운 물이더구나 너의 엄마는 내 엄마 눈물이더구나 내 엄마 떠올리는 코끝 찡한 눈물이더구나 더 권해대는 밥상 물리며 다 쓰러져가는 싸리문 제끼며 연신허리숙여대는 내 어미를 멀리 돌아보며 나를 잡으러온 이는  무지하게 빈손으로 떠났습니다 꿈쩍말아라 얌전히 있어라 당분간 얼씬말아라 세상은 언제든 또 바뀐다 나를 내 동무처럼 내 형제처럼 부득이 다짐시키며 그자는 무상히 빈손으로 떠나습니다 살려줄테니 살살살 조용히 살아라 죽이지않을테니 죽은듯 주욱 죽어있어라 나를 다죽일 역모자처럼 반역자처럼 몰아세우던 그자는 무쌍히 윽박질러가면서도 그냥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는  내 동무들을 걷어찬 저 무도한 자의 구두를 광나게 닦아 댓돌에 올리우고 어머니는 내 동무들을  모진말로 달달이 달구어댄 저들의 뜨거운 담근질같은 군불을 뜨거이 방에 집펴주셨습니다 밤새 나를 진심으로 쫓아 죽이고자 내달렸을 그자의 지친 발과 얼굴을 닦이우고 그자의 목을 축이게할 따수운 물과  살가운 물과 시원한 물을 모두 다 내어 주셨다하셨습니다 결국 그 무도한자의 눈시울을 어리게 했다하셨습니다 엤다 이십원이다 하나는 너 사먹고 하나는 꼭 니 동무 사줘라 엤다 떡이다 하나는 너 먹고 하나는 꼭 배곯는 친구 줘라 어린시절 어머니는 십원짜리도 떡 한뭉치도 친구에게 어려운이에게 나누어줄것을 따로따로 일러주셨습니다 너 오늘은 들어오는길 마을에 차 세워두고 걸어와라 너 오늘은 나가는길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려라 어머니는 차바퀴 아래 깔려대는 풀벌레 때들과 차창앞에 부닺쳐대는 날벌레 때들마저 안스러이 아끼셨습니다 야 이놈아 무지한놈아 이걸다 밟고 왔니 야 이놈아 무심한놈아 이걸다 처때리고 왔니 벌레들도 지 식구들 다 있다 그러지마라 하지마라 죄받는다 어머니가 길 떠난지 몇해지나서도 어머니 사시던 집앞에는 사연모르는 먼 동리 이들의 감자와 고구마와 옥수수가 한 소쿠리씩 쌓여갔습니다 오늘도 차에 깔려댈 풀벌레를 조심합니다 오늘도 차에 부디쳐댈 날 벌레를 조심합니다 오늘도 무도한 자들을 무상히 돌려보낸 어머니의 따뜻함에 그저 마음이 덥힙니다 어머니는 평생 배운바 없다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글 한자 쓰지 못했다 했습니다 삶의 학자이며 박사이신 어머니 이 무도하고 무지한 세상에서 어머니를 그립니다 그 어두운날들에 어머니의 따뜻한 아침겸상 같이 받았던 그이는 나를 추포하러 밤새 왔댔던 그이는 수십년 지나 몇해전 번쩍이고 높디높은 어느 건물 입구서 딱한번 봤더랬습니다 오고가는 모든 이들을 찬찬히 살피우며 꾸벅꾸벅 반갑게 인사해주다 따로 아는체없이 씩하고 모른척 나에게만 빙긋 웃어주더이다 이처럼 세상이 바뀌어도 어머니의 살가로운 잔소리는 내 귓가서 바뀌지 않습니다 뭐던지 따뜻해라 뭐던지 모질지마라 뭐던지 해치지마라 놓아주어라 감싸라 아껴라 벌레들도 그냥두면 다 친구된다 동무된다 이세상된다 그새까만 어두운날들에 어머니는 이 세상 따뜻함이셨습니다 글그림사진저작권 쓴이 사진촬영지 선화동과 수목원 #선화동 #안지안1집 그 어두운날 이후 난 뜻하지않게 어머니덕에 때아닌 밀고자와 변절자로 낙인찍혀 무리에서 내쳐졌다 수십년후 어느 건물 경비는 반갑게 씩 눈짓으로만 빙긋 웃는다 나는 그저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그날의 따뜻하고도 묵직했던 마지막 밥상이 될지도 몰랐을 그날의 밥상을 떠 올린다 계란은 당연히 없었다 그 흔한 반찬도 없었다 고기한점없는 무수국과 김치한조각의 허연밥은 나를 잡으러온 저 서너발짝 앞의 저이에게 도대체 무엇이였나 - 이땅의 수십년전 어두웠던 그시대 모든 어머니들을 떠올리며 쓰다 - * 문학적 소재는 모두 사실의 기록이 아니며 특정인물 사건 지역 종교와 무관하며 출연자보호와 아동인권 동물복지를 준수합니다 사진은 글 내용과 무관하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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